어두운 복도 끝에서 낡은 가죽 구두 소리가 들린다. 서서히 다가오는 검은 망토를 두른 인물, 새 부리를 닮은 가면 아래서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병에 걸렸습니다.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순간, 차가운 손길이 목을 감쌌다.
SCP-049는 누구인가?
SCP-049는 중세 시대의 역병 의사(Plague Doctor) 복장을 한 초자연적 존재다. 외형은 낡은 검은 망토와 가죽 장갑, 긴 부리가 달린 가면을 쓴 인간형 개체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면 아래의 얼굴과 진짜 정체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특징:
- 중세 유럽의 흑사병 의사와 동일한 복장
- 지적 능력이 있으며 영어와 불어로 유창하게 말함
- 자신을 "의사"라고 칭하며, "역병"을 치료하는 것이 사명이라 주장
- 대상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즉시 사망 (사인은 불명)
재단은 그의 "치료" 행위를 막기 위해 SCP-049를 철저히 격리하고 있다.
SCP-049의 ‘치료’
SCP-049는 특정한 "역병(The Pestilence)"을 감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역병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지만, SCP-049의 눈에는 거의 모든 인간이 이 병에 감염된 상태다.
그는 환자의 몸을 살짝 터치하는 것만으로 즉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치료를 받은 대상은 곧바로 심장이 멎고, 완전히 사망한다.
그러나 SCP-049는 이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며 이렇게 말한다.
“환자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습니다. 치료는 성공적이군요.”
SCP-049-2, 실패한 환자들
SCP-049는 치료한 시신을 연구하며, 종종 이들을 "완벽한 상태"로 되돌리려는 실험을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SCP-049-2, 즉 그의 ‘실패작’들이다.
- 외형은 살아 있는 인간과 유사하지만, 지능이 거의 없음
- 비틀거리며 움직이며, 가끔 기괴한 소리를 냄
- 자신을 공격하는 대상을 본능적으로 습격
-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기능이 정지함
SCP-049는 이들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고 여기며, "치료법을 더 연구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SCP-049의 격리 절차
SCP-049는 유클리드(Euclid) 등급으로 분류되며, 격리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격리 규칙:
- 격리실 내부에는 항상 감시 카메라 설치
- 의료진이나 연구원이 접촉할 경우 보호 장비 필수
- SCP-049이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최소한의 대화만 허용
- 절대 환자(실험 대상)를 제공하지 말 것
SCP-049는 격리 상태에서도 비교적 온순하지만, 가끔 "역병 치료"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격렬하게 반응한다.
SCP-049은 인간일까?
SCP-049는 매우 유창한 언어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진정한 의사라고 믿고 있다.
때때로 연구원들과 대화하며 자신이 치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여러분도 곧 이해할 것입니다. 이 병은 무서운 것입니다. 나는 단지 인류를 구하려고 할 뿐입니다.”
하지만 정작 SCP-049 본인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가 말하는 역병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
SCP-049의 치료를 받을 것인가?
SCP-049는 단순한 공포 개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인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의 치료 행위는 단순한 살인이 아닌 "인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손길을 거친 순간, 당신은 죽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실패한 환자처럼 되살아날 수도 있다.
그러니 만약 어두운 골목에서 검은 망토를 두른 인물을 마주친다면, 절대 그의 손을 잡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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